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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sh

Installation

       김도균의 A에서 W까지

 

 2001년 한국의 한 청년이 독일로 갔다.

차를 타고 지나치다 본 독일의 풍경은 한국과 달랐다. 한국에서는 어디를 가나 구릉이 있고 산이 있었단다.

 물론 도심에서야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아 오른 빌딩들의 마천루야 세계 어디든 비슷하겠지만, 외곽으로 나가면서 만나는 풍경은 분명 달랐을 것이다.

 그 때 그 청년은 끝없이 펼쳐지는 지평선의 영향이었을까? 그의 작업에 직선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곧은 각을 세운 건물들. 그가 렌즈를 통해 포착한 것은 건축물들이었지만, 그의 카메라는 건축물이 보이는 그대로 ‘기록’되는 것을 거부했다.

인공조명과 드라마틱한 구도를 통해서 보이는 그대로가 아닌, 그가 상상하는 미래의 공간이 서서히 사진 안으로 들어왔다. 그것은 화려하고 거대한 공간이었다. 독일에서 공부하던 그 청년은 이제 사진작가가 되어 세계를 두루 돌아다닌다. 세상을 두루 다니며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운다. 그리고 이에 따라 그의 사진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상상의 여지를 더 많이 남겨주는 그의 작품들은 한층 더 차분해진 모습이다.

사람들은 간혹 그가 잘생긴 건물에 카메라의 조리개를 연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종 셔터를 누를 때까지 무수히 많은 드로잉이 있었다는 것은 종종 잊혀진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가 많은 다른 사진 작가들처럼 실재를, 눈 앞에 펼쳐진 현실을 찍는다고 오해한다.

 하지만 정작 그가 찍는 것은 몸으로 느낀 그의 공간이자 현실과 함께 펼쳐지는 또 다른 판타지의 세계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우리가 그-김도균-의 작업을 기대하고 관심 갖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보슬

     sf.lu.p.t

 

 

 김도균 작가는 현대 도시 공간과 건축물의 일부를 사진의 형식을 통해 기하학적 추상 이미지로 표현해온 작가로 '공간’에 대한 지속적인 조형적 탐구를 진행해왔다. 김도균 작가의 이러한 시도는 건축물의 외관과 실내뿐 아니라 미술관 건물과 특정 상품이 들어있는 몰딩 등을 사진 속에 포착하는 등의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졌다.

 

 본 전시는 김도균 작가의 sf, lu, p, t 연작의 조합으로 구성되며 갤러리 건물 지하 1층, 1층, 3층에서 진행된다.

 

 'sf'는 공상 과학(Science Fiction), 공간 소설(Space Faction)을 의미하는 시리즈로 실제 공간을 작가의 가공을 통해 변모시켜 제한적인 현실 속 공간을 가상의 공간으로 확장시킨 연작이다.

 

 개별적인 컨테이너 박스 유닛과 컨테이너들이 나열된 공간을 촬영한 연작인 'lu'는 테트리스를 연상시키는 디스플레이로 관람객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p'는 특정 상품이 들어있던 포장 몰딩을 클로즈업하여 촬영한 연작으로 형상이 지니고 있는

구상과 추상의 경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추상적 형태의 사진 작품을 철제 테이블 틀 위에 얹은 't'시리즈는 가구와 작품이 한 공간 속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져 공간의 활용성과 조형성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디지털 조작 없이 순수하게 실재하는 공간을 재발견한 김도균의 작품들은 전시를 감상하는 관람객들로 하여금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프레임 속에서 공간을 바라보도록 끊임없이 유도한다.

sf.lu.p.t

K.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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